본 연구는 학제적 융합개념으로서의 ‘산업도시유산’ 개념을 제안하고 ‘산업도시유산’의 유산화과정에 대해 고찰하고자 한다. 산업유산은 19세기 이후 급격한 산업화와 근대도시화 과정에서 탄생한 산물로, 20세기 후반 이후에는 도시재생 및 산업관광의 대상으로 주목받고 있다. 한국에서도 2000년대에 들어서며 산업유산에 대한 관심이 커지며 산업시설의 활용도 늘어나고 있으나 여전히 산업도시화과정에서 탄생한 ‘유산Heritage’로서의 성격은 제대로 파악되지 못한 채 산업시설의 표피적인 이용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본 연구에서는 도시사, 산업기술사, 노동사, 지리학, 문화유산학적 관점에서 산업도시화의 산물이자 도시유산으로서의 ‘산업도시유산’에 대한 새로운 이해를 시도하고자 한다.
산업시설은 좁은 의미로는 채굴이나 제조와 관련된 광공업시설에 국한되지만, 넓은 의미로는 산업의 기반이 되는 도시기반시설이나 산업과 관련된 사회활동을 위해 사용되는 모든 시설(금융, 회사, 주거)을 포함하는 것이다. 그러나 한국의 산업유산개념은 주로 협의의 산업시설만을 대상으로 하고 있어, 노동자주거나 도시제조업시설과 같은 산업도시공간은 산업유산으로서 보존·활용되지 못한 채 멸실되고 있다. 따라서 다양한 산업도시유산의 유형별 특징을 파악하고 이에 적합한 보존·활용 방안을 구상할 필요가 있다.
한편 한국에서의 산업도시화는 1930년대 후반 일본의 병참기지화와 맞물려서, 또한 1960-70년대 국가주도의 경제개발과 맞물려서 진행됨으로 인해 식민지 수탈과 착취, 노동자의 권리 억압과 무분별한 개발이라는 갈등과 부정적 기억을 담고 있는 불편문화유산(Difficult Heritage)의 성격을 가진다. 이에 한국 산업유산의 유산화과정에 있어 산업도시화의 기억이 어떻게 반영되며, 선택되는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연구성과:
- 1940년대 인천 일본육군조병창의 설치와 군수산업도시 부평의 탄생
Installation of Incheon Japanese Army Arsenal and the Birth of Military Industrial City, Bupyeong in the 1940s
Korean Journal of Urban History (0/30/165-208), 2022 (Single Author)
- 울산 한국석유공업사택을 중심으로 본 1960년대 울산의 도시주거와 내국인용 사택의 특징
Exploring Residential Quarters and Company Housing in 1960s Ulsan: A Focus on Korea Petroleum Group Housing for Korean Employees
Journal of AIK (39/10/139-150) , 2023 (Single Author)